본문 바로가기
출간 도서/출간도서2-동시

<숲속 나무 학교>

by 도서출판 상상의힘 2024. 10. 16.

 

책소개
상상의힘 열 번째 동시집. 섬세한 서정으로 아이의 마음속 고운 결을 잘 드러내는 시인 이화주가 새로운 동시집을 펴냈다. 이화주 시인은 강원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문단에 나왔으며, 동시 「달밤」, 「혼자 있어 봐」, 「뒤꿈치 드나 봐」, 「풀밭을 걸을 땐」이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이력이 있다.

시인은 코로나19로 사람과 거리 두기를 하던 시기, 숲과 가까워진다. 사계절 내내 나무와 나눈 대화로 시인은 “장마철 밥걱정을 하는 벌들을 위해 문을 연 모감주나무네 밥집”을 발견하고, “하룻밤 새 비바람에 몽땅 잎이 떨어진 버즘나무에게, 나무도 슬플 땐 우는지”를 물어본다. 이렇듯 이 동시집에는 시인이 자연과 동화하여 기쁨, 결핍, 그리고 슬픔을 나누는, 진정한 사랑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이화주 (지은이) 
 
 

 

숲속나무학교 _상세페이지1016.pdf
2.22MB

 

 

“사랑하고 질문하면서,
숲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누리기를.”


상상의힘 동시집 10권. 작가로 등단한 이후,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활발하게 동시집을 펼쳐 온 이화주 시인의 동시집 『숲속 나무 학교』가 출간되었다. 오랜 세월을 선생님과 교장 선생님으로 아이들과 친구처럼 지내 온 이화주 시인은 지금도 여전히 강연에서 만나는 어린이들과 다정하게 소통하며 지낸다. 마지막 순간까지 동시를 사랑하고, 동시의 힘을 어린이와 어른 독자와 나누고 싶다는 시인에게서 세상을 향한 따스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시력 40여 년, 할머니 시인 이화주가 들려주는
삶을 살아가는 지혜


이번 동시집 『숲속 나무 학교』는 지나치기 쉬운 자연의 생명을 다정히 살피고, 그들 각자가 지닌 고유의 가치를 발견한다. 여기에 시인은 자연에서 ‘함께’를 포착하여, 서로서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때 피어나는 마음 깊숙한 울림을 그려낸다. 어울리며 살아가는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동시집의 52편의 시들에 잔잔한 기쁨과 감동이 담겨 있다.

‘나무도 슬플 땐 우나요?’

‘그럼 그럼
꽃잎이 눈보라처럼 날리던 날
저 벚나무가 소리 없이 우는 걸 보았지.
나도 어젯밤 내내 엉엉 울었어.’
_「나무도 슬플 땐」 부분

시인은 코로나19로 사람과 거리 두기를 하면서 찾게 된 수목원에서 가만히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 자리를 떠날 때까지 자기의 것을 모두 내어주는 나무를 발견한다. 그리고 시인 또한 가만히 자기 이야기를 들어주던 백 그루가 넘는 나무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주며, 나무의 이야기를 경청하기 시작한다. 그러자 그동안 쉽게 지나치던 나무에게서 하룻밤 새 비바람에 잎이 모두 떨어져 슬퍼하고, 그런 나무와 마음을 함께 나누며 위로를 주고받는 관계로 나아간다.

고유의 가치를 발견하는 따스한 시선

숲속 나무 학교는
선생님 얼굴도 모르지만
생각의 열매 그냥그냥 고소하게 익어가고,

생각의 뿌리 그냥그냥 깊이깊이 뻗어간다.
_「숲속 나무 학교」

대상의 경계나 구분 없이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질문하는 태도는 각 존재의 고유한 가치를 발견함으로써 확장된다. 김제곤 아동문학평론가의 “시인이 그리고 있는 나무의 모습은 단순한 시적 대상으로서 사물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인간조차 쉽게 따를 수 없는 어떤 덕성을 지닌 존재로 그려진다”는 해설처럼 이화주 시인의 시에 등장하는 어떠한 대상도 단순한 시적 대상으로 그치지 않는다. 『숲속 나무 학교』에 등장하는 나무 외에 벌, 땅콩, 더덕, 고구마와 같은 생명에게도 우리 마음속 종을 울릴 힘을 지니고 있다(「우리 식구 가슴속 종이 울린다」). 이 소중한 깨달음은 쉽게 지나치던 존재들을 다시 한번 살펴보게 한다. 나아가 작은 나무에게 양식을 나누어 주는 큰 나무(「나무가 뿌리를 옆으로도 뻗는 까닭」)에서 엿보이는 상생의 장면들은 배려와 유대, 사랑의 가치를 떠올려보게 한다.

따뜻하고 포근한 색감으로 이루어진 그림은 고유의 가치를 발견하는 이화주 시인의 다정한 시선과 한 데 어울려 동시에 온기를 더한다. 우리 모두 함께 어울리며 삶의 아름다움을 누리길 바라는 시인의 마음이 독자들에게 가닿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