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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란 출간도서

오민석, <나는 터지기를 기다리는 꽃이다>

by 도서출판 상상의힘 2022. 6. 15.

오민석 시인

<나는 터지기를 기다리는 꽃이다>

316쪽 15,000원

2022-06-15

 

저자 오민석이 2020년 한 해 동안 먹실골에서 쓴 이 일기들은 세상을 마치 문학처럼 읽어내는 시선이 돋보인다. 동시에 시적인 사유로 가득한 그의 글 곳곳에는, 이별을 알고 순간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만의 ‘사랑’이 어려 있다.

이 책은 『개기는 인생도 괜찮다』, 『경계에서의 글쓰기』에 이은 오민석 교수의 세 번째 에세이다. 저자는 먹실골이라는 장소에서 ‘환대’를 배우고, 우리에게 그 위로의 순간들을 공유한다. 문학과 사람, 자연과 환대에 대한 사색이 담긴 이 책은, 외로운 마음에 가장 근본적인 ‘사랑’을 심어줄 것이다.

 

먹실골에는 환대를 배우는 학교가 있다. 거대한 나무가 감싸는 오두막에서 저자는 자연과 사람을, 작고 위대한 세상을 본다.
“쓸쓸한 시”를 쓰던 그에게 위로의 장소로 자리한 먹실골은 어떤 곳일까.
다듬어지지 않았던 산방을 몸소 가꾸어 정원으로 만든, 여전히 만들고 있는 할아버지가 있다. 능숙한 솜씨로 오두막을 짓고, 작은 손잡이 하나까지 나무로 깎아내는 ‘자연주의자’ 목수가 있다. 만나고 헤어짐에 따라 다르게 울 줄 아는 흰둥이 한 마리가 있고, 저자가 글을 쓸 때 조용히 곁을 지키는 시츄 한 마리가 있다.
6월에도 난로를 떼야 할 만큼 춥다. 가끔 멧돼지를 쫓기 위해 틀어두는 호랑이 소리가 울려 퍼진다. 모르는 사이, 모르는 장소에 새들이 둥지를 짓는다. 어떤 자연이 죽고, 다시 살아난다.
세상 속에서 모두의 ‘밖’으로 쫓겨났다고 느껴질 때, 자연은 기꺼이 나의 ‘바깥’이 되어준다. 그 너른 품에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다.